中 희토류 압박에 美 "호주·캐나다와 손잡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12 08: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국 국무부 '에너지 자원 경영 계획' 보고서 내놔

  • 中 7개 지역에서 희토류 관련 조사 착수

중국은 희토류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앞세워 휘두르고, 미국은 견고한 ‘방패’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이 7개 지역에서 희토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미국 국무부가 주요 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이날 ‘에너지 자원 경영 계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호주 등 세계 주요 국가들과 협력해 광물 관련 지식을 공유한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요 광물 공급망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80% 이상이 한 나라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제한된 공급망에만 의존하면 공급 차질 위험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미국은 전 세계 주요 지역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은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는 호주 라이너스(Lynas)와 손잡고 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희토류 자급자족 체계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네이멍구를 포함한 7개 희토류 생산 지역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현황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장쑤성에서 희토류를 운반하는 모습. [로이터]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의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공업정보화부, 자연자원부 등 3개 부처가 지난 10일부터 네이멍구와 장시성을 비롯해 푸젠성, 후난성, 광둥성, 광시, 쓰촨성에서 희토류 관련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

해당 지역 정책자들은 희토류의 생산 목록과 규모, 자원 보호를 둘러싼 쟁점과 새롭게 개발 혹은 발굴 중인 자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발개위는 각 생산 지역에 희토류와 그 밖에 전략 자원의 공급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이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중국이 희토류를 미·중 무역전쟁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은 자주 거론돼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희토류는 약 12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71%를 차지했다. 미국과 호주가 중국의 3분의1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최근 수입량의 5분의4를 중국에 의지한 채 수입량을 대거 늘려 왔다. 지난해에만 17%가량 늘었다.

앞서 미 상무부도 희토류 국내 생산 확대가 시급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중대 광물이 차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