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이날 ‘에너지 자원 경영 계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호주 등 세계 주요 국가들과 협력해 광물 관련 지식을 공유한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요 광물 공급망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80% 이상이 한 나라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제한된 공급망에만 의존하면 공급 차질 위험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미국은 전 세계 주요 지역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은 최근 중국 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희토류를 생산하고 있는 호주 라이너스(Lynas)와 손잡고 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희토류 자급자족 체계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네이멍구를 포함한 7개 희토류 생산 지역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현황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장쑤성에서 희토류를 운반하는 모습. [로이터]
해당 지역 정책자들은 희토류의 생산 목록과 규모, 자원 보호를 둘러싼 쟁점과 새롭게 개발 혹은 발굴 중인 자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발개위는 각 생산 지역에 희토류와 그 밖에 전략 자원의 공급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희토류는 자성과 광학적 특성을 가진 광물에서 찾을 수 있는 17개 희귀 원소를 일컫는다. 형광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터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이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중국이 희토류를 미·중 무역전쟁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은 자주 거론돼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생산한 희토류는 약 12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71%를 차지했다. 미국과 호주가 중국의 3분의1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최근 수입량의 5분의4를 중국에 의지한 채 수입량을 대거 늘려 왔다. 지난해에만 17%가량 늘었다.
앞서 미 상무부도 희토류 국내 생산 확대가 시급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중대 광물이 차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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