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김정은 친서, 韓美·南北·北美 대화로 이어질 것"

"김정은 친서로 北美 간 새로운 가능성 열린 것 아닌가 생각"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 관련해 "하노이 '셋백(setback·차질)' 이후 어려운 것이 있었지만 금명간 한미·남북·북미 간 진행이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외교부와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 '평화를 창출하는 한·미 동맹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그간 대화나 접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미 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노딜' 이유에 대해 "미국의 '빅딜'과 북한의 '스몰딜' 사이의 미스매치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 입장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 특보는 "'제재를 위한 제재'는 큰 효과가 없다. 제재를 유연성 있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스냅백'(snapback·제재 원상복구)을 적용하면 북한이 받는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재 만능주의가 북핵 문제를 푸는데 유일한 길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가 더욱더 큰 협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월요일에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매우 따뜻'했으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