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스웨덴, 게임업계 기회의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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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6-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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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대통령도 게임업계에 힘을 실어주시는 것으로 봐야겠죠. 스웨덴은 전통적인 북유럽 게임 강국이라 의미도 남다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순방 일정에 게임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의 반응은 고무적이었다.

이번 스웨덴 순방 명단에는 게임산업 진흥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대형 게임업체 수장인 김택진 엔씨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한국게임산업협회장, 한국e스포츠협회장도 동행했다.

이처럼 대통령 해외 경제사절단이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행 결과물’에 거는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박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게임업계의 오랜 숙원인 ‘PC온라인게임 결제한도’ 폐지를 주도하는 등 규제해소‧정책지원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순방길에서 정부와의 가교역할을 할 지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인크래프트’, ‘캔디크러시사가’ 등이 개발된 북유럽 게임 강국이다.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과 캔디크러시를 개발한 콩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25억 달러), 액티비전 블리자드(59억 달러)와 대규모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스웨덴 역사상 손에꼽는 벤처 혁신사례로 남아있다. 이 외에도 스웨덴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유니콘’ 벤처기업만 5개 넘게 배출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 IT융합 분야를 적극 육성해온 결과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좌초 위기에 놓여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분류를 계기로 또 다시 게임 산업을 옥죄는 한국판 규제가 밀려올 것이란 우려에서다.

게임규제 강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있는 보건복지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들은 게임중독 질병분류에 맞춰 국내 게임중독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고, 게임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다양한 그림자 규제가 생겨날 것으로 게임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게임업계를 격려하는 분위기를 공개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데 스웨덴 순방의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한쪽이 귀를 막고 있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푸념했다.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 강국 북유럽 순방을 계기로 국내 IT벤처의 경쟁력 강화를 꾀할 전망이다. 게임업계가 국내 IT벤처 혁신사례의 꽃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라본다.
 

북유럽 3개국 순방국 중 두 번째 국가인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현지시간) 오슬로 가르드모온 공군기지에 도착해 스톨레 울렌사케르 시장과 인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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