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50분께 수행원 없이 홀로 빈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는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하고 머리를 숙였다.
이 부회장을 배웅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제 기억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이 부회장과는 친분이 없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는 재임시 상당히 많이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이 여사의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추 대사는 "이희호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셨다. 한·중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주신 점에 깊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방송인 김제동씨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는 국민들의 발길이 전국 각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각 지자체마다 분향소가 차려졌다. 이날 전남도청 건너편 무안군 남악신도시 중앙공원 김대중 광장에 위치한 분향소에는 하루종일 직장인이나 저녁 시간 공원 산책을 나온 가족 등이 찾아 고개를 숙였다.
목포역 광장과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이 외에도 전남도는 △이순신 광장(여수시) △조은프라자 주차장(순천시) △나주실내체육관 △광양시청 광장 △보성군청 분수광장 △해남군청사 앞 등 곳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추모물결에 동참했다.
또 광주에서는 광주시청 로비, YWCA 대강당과 YMCA 무진관 등에서 시민분향소를 차려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지역에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됐다.
또 민주당 경남도당은 창원시 실내체육관 앞 만남의 광장에 이 여사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이곳을 찾아 합동 조문했다.
민주평화당 전라북도당은 전주시 어은터널 사거리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이 여사의 입관예배가 진행됐다. 가족들과 참석자들은 슬픔에 겨운듯 눈시울을 붉히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비교적 차분하게 예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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