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미국 우버의 무인비행택시 우버에어가 미국 이외의 항공택시 지역으로 호주 멜버른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시작되는 우베에어 시범서비스는 미국 댈러스와 로스엔젤레스, 호주 멜버른 등 세 곳에서 시행된다. 또한 2023년부터 상용화하는 항공택시 내부와 정류장 개념도도 공개됐다. 네 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형태로 헬리콥터와 비행기를 결합한 구조다. 우버 측에 따르면 항공택시는 시속 150마일(약 241㎞) 수준으로 비행하며 가격은 우버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우버X'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 2019(Uber Elevate Summit 2019)’을 개최하고 이 같은 일련의 계획들을 발표했다.
이날 에릭 엘리슨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 2019 총책임자는 “우리가 지상에서 할 수 있는 것에는 상한선이 있다”며 “우리는 격자무늬의 지상 교통망에서 벗어나 더욱 의미있는 하늘 속의 운송망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내에서 점증하는 혼잡 상황은 육상교통 여행의 한계를 만들고 자동차 회사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우버는 전통적인 관련 산업에 더 많은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밋에서 우버는 다양한 디자인의 차종들로 구성된 수백 대의 항공택시가 도심을 날아다니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우버는 영상을 통해 2023년 우버 에어택시의 개념도를 설명하고 미래 사업확장 모델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도심 항공교통망(urban air mobility)이라 불리는 미래 운송시스템이 시장 지배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버는 또한 이날 서밋의 플래티늄 스폰서를 맡은 보잉, 허니웰, 벨 이외에도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 슬로베니아 항공기 제조사 피피스트렐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항공동맹체도 구성하겠다는 복안도 발표했다.
피테 번스 항공제조사협회(GAMA) 협회장은 “우리는 이것을 할 수 있고, 시간의 지평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깝다”며 “이(도심항공교통망)는 제트기 시대가 도래한 이후 가장 역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버는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까지 헬리콥터를 통해 사람들을 운송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우버는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이용자, 드론 운영, 관제가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복합 항공 라이드셰어링(Multimodal Aerial Ridesharing)’ 노하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항공운송업 위한 규제개혁과 신규제도 도입 시급"
이날 서밋에서는 미래 항공운송업의 규정과 다양한 세부준칙들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업영역을 놓고 육상운송업인지, 항공업인지를 구분하는 것을 둘러싼 논쟁도 점화될 모양새다.
엘리슨 총책임자는 “중요한 점은 워싱턴의 규제당국이 이 같은 다양한 비행 자동차(flying car)들의 운행을 허락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우버는 미래에 배터리 기반의 비행 자동차를 이용한 항공운송 시스템을 미국 관련당국이 승인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로마노프스키 미국 연방항공국(FAA) 정책혁신부 책임자는 “우리가 풀어야할 문제가 있다”며 “드론 분야가 급격히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들을 대규모로 운송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러한 새로운 차량과 항공사를 운영할 새로운 항공업체를 인증하는 데 필요한 여러 승인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많은 업체들이 비행 자동차와 항공운송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직 FAA의 관련 승인을 통과한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헬리콥터나 항공기들도 안전에 관해서는 여전히 강도 높은 규제를 받고 있다”며 “이를 시연하는 데도 수천만 달러의 자금과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우버의 새로운 기획은 새로운 물질과 디자인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은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