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고양이의 꼬리를 건드린 새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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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6-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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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잠시도 가만히 있는 게 싫은 새끼 고양이가 잠자는 어른 고양이의 꼬리를 건드렸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

"으악! 이 아조씨 힘이 장사잖아?!"

근구 씨는 지난 9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잠자는 밤톨이의 꼬리털을 건드린 꼬물이는 결국.."이라는 설명과 함께 고양이 두 마리가 장난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크기만 다르고 똑같이 생긴 성묘와 새끼 고양이의 다정한 모습을 담았다.

색과 무늬가 비슷해 얼핏 보면 부모·자식 관계 같지만, 사실 만난 지 한달여밖에 안 된 사이로,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이다.



영상에 나오는 성묘는 밤톨이, 새끼 고양이는 퓨리다.

퓨리는 밤톨이 꼬리를 갖고 놀다가 밤톨이가 밀치자 그대로 쓰러진다.

순간 밤톨이가 너무 과격하게 혼내려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 말리려고 했다는 게 근구 씨 설명이다.

머리 크면 클수록 귀엽다.

하지만 밤톨이가 그 정도 아량도 없는 건 아니다.

혼내기는커녕 오히려 퓨리를 붙잡고 그루밍해주기 바쁜데, 이 와중에도 퓨리는 밤톨이를 걷어차며 장난기가 감추지 못한다.

밤톨이(가운데), 퓨리(오른쪽), 퓨리와 함께 구조된 토르(왼쪽) 단체사진.

두 고양이는 이 집안 고양이 중에서도 알아주는 절친으로, 퓨리는 밤톨이를 아빠처럼 따르고 밤톨이도 퓨리를 친아들처럼 대한다.

영상 촬영을 마친 뒤에도 10여분을 그루밍하고 장난치며 끌어안고 있었다니 둘의 각별한 사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밤톨이가 이처럼 퓨리를 아끼는 건 밤톨이 역시 근구 씨에게 받은 사랑이 있어서다.

밤톨이는 지난해 초여름 허피스에 심하게 감염된 채로 구조됐다가 근구 씨의 보살핌으로 병을 이겨내고 현재는 여느 고양이보다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자기와 마찬가지로 허피스에 걸려 있었던 퓨리가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저 또 보고 싶으면 전화하세용!"

근구 씨는 "밤톨이와 퓨리는 친부자보다 더 애틋한 사이"라며 "퓨리가 아침부터 밤톨이를 괴롭힌 덕에 소중한 영상을 하나 더 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밤톨이와 퓨리를 비롯해 불쌍한 길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하는 게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10년간 고양이들이 내 마음을 치유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도움이 필요한 길고양이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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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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