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는 12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자사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상하이화푸궈룬(上海華普國潤)이 LG화학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판매 회사를 공동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중국증권보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새로 설립하는 회사 등록자본은 1억8800만 달러(약 2224억원)로, 상하이화푸궈룬과 LG화학이 각각 50%씩 출자한다. 합자회사는 우선 향후 20년간 운영하기로 했으며, 이사회 구성원 중 2명은 상하이화푸궈룬에서, 3명은 LG화학에서 지명하기로 했다.
지리자동차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발전 잠재력을 일찍이 눈여겨봤다며 이미 2015년 11월 '신에너지자동차 개발 5년 전략'을 세우고 오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시장을 선두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선 우수한 기술력의 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LG화학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리자동차는 1986년 중국 저장성에서 중소 기업으로 시작, 지난 2010년 스웨덴 자동차공룡 볼보 인수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말레이시아 국민차' 프로톤,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 등의 지분을 인수했다.
다만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 부진 속 지리자동차의 판매 실적도 좋지는 않다. 지리자동차는 지난 10일 5월 신차 판매량이 9만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 들어 1~5월 신차 판매량은 56만1000대로, 약 12% 감소했다. 이는 올 한해 판매량 목표치로 설정한 151만대의 약 37% 수준에 불과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