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美 IT기업 임원 잇달아 영입...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유튜브 출신 임원 고용 이어 페이스북 전 부사장까지 영입

중국 콘텐츠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미국 거대 IT 기업 출신 임원 영입전에 나섰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고 있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페이스북 임원 출신 블레이크 챈들리를 틱톡의 글로벌 비즈니스 부사장으로 고용했다.

블레이크 챈들리는 2007년부터 10년 동안 페이스북에서 근무한 바 있는 페이스북 ‘베테랑’이다. 특히 2011년부터 6년은 페이스북 신흥시장부 부사장에 역임돼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를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챈들리는 2017년 페이스북을 나와 미국 스타트업 아웃컴 헬스에서 일했다. 다만 그 해 아웃컴 헬스가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면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맥퀴에이드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블레이크 챈들리의 영입 소식을 전하면서 “챈들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훌륭한 IT 리더들과 틱톡의 파트너쉽을 구축해 주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챈들리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바이트댄스로의 이직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가 전세계 사람들을 바라보는 정치적 견해와 종교관 등을 제거한다면 훨씬 더 넓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틱톡 로고 [사진=틱톡]

바이트댄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틱톡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 IT 기업 출신 임원들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엔 유튜브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 글로벌 책임자인 버네사 파파스를 미국 책임자로 고용한 바 있다. 

버네사 파파스는 지난 7년간 유튜브에서 비디오 플랫폼의 성장팀에서 고위직으로 근무했으며, '인플루언서와 셀럽 콜라보레이션 전략 프로젝트'에 가담한 바 있는 '인재'다.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당시 "버네사 파파스의 능력은 틱톡을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의 합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지난해 초 글로벌 시장 진출 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CNBC 센서 타워(Sensor Tower)가 애플 앱 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다운로드 상위 100개 앱을 분석한 결과, 틱톡은 1분기 미국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와 게임인 컬러 범프 3D(Color Bump 3D)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스티커나 특수효과를 영상 촬영과 동시에 적용할 수 있고, 동영상을 사진처럼 보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세계 10·20대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동영상을 간편하게 찍고 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시스템이 모바일 사용 환경과 맞아떨어진 점도 주효했다.

현재 틱톡의 기업가치는 85조원 이상으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이 틱톡 서비스 내용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미국 유력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조사보고서에서 "틱톡 앱에 미국 젊은 군인의 정보도 포함돼 있어 중국 측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우려도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