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태평 빈집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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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박재천 기자
입력 2019-06-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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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경기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박명숙)이 성남공공예술창작소 입주작가·외부 초대작가들과 함께 지역에서 삶을 만들고 동네를 구성하는 존재를 장소에서 발견, 현재의 시간을 공유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연다.

오는 14일 시작하는 태평 빈집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은 지역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슈인 이주(移住)와 정주(定住), 삶의 터전인 집이 갖는 위상을 생각해보는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소와 시간을 기록하며, 예술로 지역사회와 주민이 만나는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프로젝트다.

총 12팀의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해 신흥공공예술창작소와 태평공공예술창작소, 태평 4동의 빈집 6채 등 총 8개 공간에서 설치작업과 퍼포먼스, 사운드, 사진 및 영상,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먼저 김달 작가는 신흥동과 태평동을 포함한 수정구 일대를 카메라로 꼼꼼하게 기록한 사진 아카이브 <낮과 수정구의 밤>을 선보이며, ‘광주 대단지 사건’을 그림책 방식으로 재현한 김달·박승예 프로젝트팀의 <스무 발자국>은 성남 원도심 생성의 역사를 기록하고 오늘날의 삶을 반추한다.

이창훈 작가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집에 주목해 이제 곧 철거 예정인 빈집에 도배라는 일종의 제의 과정을 진행하고 기록하는 <무의미의 의미>을 준비했고, 박혜수 작가의 사운드 및 설치작업과 배민경 작가의 퍼포먼스로 구성된 <어둠속에 부르는 노래>는 어떠한 이유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소외된 사람에 관해 이야기한다.

송주원(일일댄스프로젝트) 작가는 영상작업 <나는 사자다>를 통해 3세대를 거쳐 온 가족의 역사를 통해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국가의 욕망과 사회적 잣대의 폭력 속에 살아내고 지켜낸 혹은 지키고 싶었던 각자의 삶과 그 흔적을 길과 옥상 위에서 따라가 본다.

성유진 작가는 옥상을 지도로 만든 <마이크로히스토리맵>과 주민들의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는 프로젝트 <기억수집>을 선보이면서, 사진을 매개로 주민에게 말걸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화와 이미지들로 지역 삶의 단편들을 아카이빙 한다.

또 허수빈 작가는 식물재배와 옥상다리 연결하기 등 옥상에서의 문화공간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고안한 <우리 옥상>의 워크숍을 진행한다.

아라크네(김잔디, 박성진, 이계원)의 <태양공판장>은 ‘해를 파는 가게’라는 콘셉트로 지역민들과 ‘해’를 상징하는 유무형의 것들을 물물교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주민들의 예술에 대한 낯섦을 자연스레 허문다.

서혜영 작가는 지역사회에 티나지 않게 미시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기반으로, 지역을 구성했던 한 가정(개인)의 삶에 작가의 현재를 더하는 방식으로 빈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과 새로운 기억들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빈집살이>를 선보인다.

<2019 나의 태평-사라지지않는 1: 태평 1709번지>는 박성진 작가의 상상력과 특정 장소에의 경험과 기억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재구성하고 소책자 배포 및 공간설치로 구성된다.

박 작가는 빈집에서의 지난 삶의 흔적과 작가의 사적 삶이 혼재되는 설치작업 및 지역에서 발견한 장소나 구조물, 사이트 등을 기록하고 관찰·상상을 통해 재구성한 일종의 예술로서의 지도인 을 빌보드 형식으로 전시한다.

이 외에도 주민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애니메이션 상영과 오케스트라 공연, 음식나눔으로 구성된 <골목 누워 영화제>를 개최, 골목의 언덕과 옥상에서 영화와 함께 동네 풍경을 새롭게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과 더불어 지역주민과의 접점을 만드는 계기도 마련한다.

한편 재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동네가 지닌 기억의 장소들을 기록하고 시간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태평동을 만들고 있는 주민들 개인 개인의 삶으로 예술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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