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11회 루자쭈이(陸家嘴) 포럼 연설에서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판 부행장은 “중국 중앙은행이 환율 유연성 제고와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무질서하게 무너지는 것을 막아준다”며 “이런 방식은 국제적으로 유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경제 충격에 대비한 풍부한 경험과 정책도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일정 범위에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도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비슷한 뉘앙스로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은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는 이른바 ‘포치(破七)’ 방어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거들었다.
지난 1~4월 6.71위안대를 유지하던 위안·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한 지난 5월 중순부터 6.9위안 선을 넘으며 7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까지는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 미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G20 회담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위안·달러 향방은 3개월쯤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안정을 원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ING그레이터차이나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를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미국 측의 주장에 반대한다"며 "중국은 위안화의 안정을 위해 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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