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항만 면세점을 운영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입점업체 퇴출 기준으로 순수익이 아닌 매출액을 활용하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매출액은 작지만 순수익이 높은 업체 대신 단순히 매출액만 큰 업체가 살아남는 등 사업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13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 운영실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감사 결과, JDC가 면세점 입점업체 입·퇴출 시 매출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퇴출 심의 대상을 선정하자 매출액은 낮지만 순수익이 높은 업체가 오히려 퇴출 심의 대상으로 선정되는 반면 단순히 매출액만 높은 업체는 퇴출 심의 대상에 선정되지 않는 등 불합리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감사원이 지난 2016~2018년 3년간 해당 퇴출 심의 대상을 매출액이 아닌 순수익으로 재선정한 결과 약 14%에 달하는 퇴출 심의 대상 업체 32개가 바뀌었다.
아울러 같은 기간 동안 순수익이 적자인 업체는 전체 1380개의 173개(12.5%)에 달했지만, 이들 중 퇴출 심의 대상에 선정되지 않은 업체는 58개(33.5%)를 차지했다. 실제로는 적자를 내지만 단순히 매출액이 크다는 이유로 퇴출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감사원은 JDC가 입점업체 퇴출 기준으로 매출액뿐만 아니라 △ 한국공항공사에 내는 임차료 △ 면세점 운영을 위한 인건비 △ 면세영업장 유지보수비 등 판매 영업에 투입된 모든 제반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을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JDC 이사장에게 "매출액 기준뿐 아니라 단위면적당 순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퇴출 심의 대상을 선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JDC가 '황금알'인 인터넷면세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JDC는 매장에 진열된 상품만을 인터넷면세점에서 판매하고 구매대금 결제 기능도 갖추지 않아 소비자가 예약상품 확인 및 결제를 위해 이른 시각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인터넷면세점이 면세점 매출 증가를 주도해 민간 면세점 업계의 주요 판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JDC에서 인터넷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또 "JDC는 민간 인터넷면세점 수준의 다양한 온라인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지 않아 매출 상승 및 고용 창출 기회를 놓쳤다"면서 "100개 브랜드의 추가 입점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 경우 40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