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60조1204억원이다.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이 60조원을 넘긴 것은 2011년 5월(61조7707억원) 이후 7년 11개월 만이다.
2000년 1월 말 18조14억원이던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며 2010년 5월 65조7541억원까지 쌓였다. 그러나 2011년 초부터 저축은행의 거대 부실이 드러나면서 가파르게 떨어져 2014년 6월 27조5698억원까지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도 올해 6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고액 예금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이 파산했을 때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순초과예금 규모도 지난해 말 7조원이 됐다.
저축은행 여·수신이 회복한 것은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36%로 규제 비율인 7∼8%보다 두 배가량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79곳 중 77곳이 모두 10%를 넘는다.
저축은행의 접근성도 한층 높아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대출 최고금리가 작년에 연 24%로 조정되고 많은 저축은행이 중금리대출 영업을 확대하면서 고신용자도 저축은행을 찾게 됐다"며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이 일부 올라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채권이 다소 증가하고 있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한 선제적·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