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슈] 역대 최악의 경기 불황에…송철호 시장 지지도 8개월째 '꼴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울산) 박동욱 기자
입력 2019-06-14 12: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심각한 고용 여건에 부동산 시장 '꽁꽁'…"향후 1년간 전국서 가장 위험한 투자지역"

울산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울산야경.[사진=울산시 제공]

울산지역이 역대 최악의 경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산업을 앞세워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산업수도'로 일컬어지던 예전의 도시 활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취업자수와 실업률이 하향 곡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낮아지면서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또한 전국에서 향후 1년간 가장 위험한 투자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다.

이같은 경제 위기 속에 송철호 시장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과 비교해 8개월 째 연속 꼴찌를 기록, 흉흉한 민심을 반영하고 있다.

동남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5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지난달 취업자 수는 5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6000명(-1.0%)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5월개 째 감소 추세인 울산지역 취업자 수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큰 실정이다.

이로 인해 고용률이 전년 동월대비 0.2%p 하락한 59.5%로 나타났다. 지난 1월 57.1%와 비교할 때는 다소 오른 수치이지만, 이는 1인 자영업자와 36시간 미만 초단기일자리 영향 덕분이다. '나홀로 자영업자'는 4달 사이 4000명이나 늘어난 6만3000명(5월 기준)이나 된다. 옷가게 등 여성 위주의 서비스와 판매 종사자도 올 상반기에만 1만3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1월 5.4%까지 치솟았던 울산 실업률은 지난 5월 4.5%까지 떨어졌지만, 이는 이 기간 경제활동인구가 3000명이나 울산을 빠져나가고 구직자가 취업을 포기하면서 생겨난 현상 때문이란 게 동남지방통계청의 분석이다.

심각한 고용 여건은 시민들의 중장기 경기 체감 정도를 알 수 있는 부동산 관련 지표에서도 불량한 수치로 표출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울산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9% 떨어지며 강원도 지역과 함께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울산의 5월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50으로 지난달보다 26.1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주택사업자들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울산을 향후 1년간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꼽았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또한 하향 국면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0.3%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물가가 오를 턱이 없는 국면이다. 

모든 경기 지표에서 빨간 불이 켜진 상황 속에 송철호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의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지난 5월 송철호 울산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3.5%로, 8개월 째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5월22~28일 울산시내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울산 언양읍 서부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9)는 "지난 연말에 전년도에 비해 절반 이상 매출이 줄어드는 최악의 경기 불황을 실감했는데, 그 이후에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울산시내 월급쟁이들이 많이 사는 언양지역의 극심한 불황이 울산 전역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