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산업생산 증가율 17년래 최저…"추가 경기부양 목소리 커질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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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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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지표만 호조...전년同比 8.6%↑

  • 산업생산 증가율 다시 5%대로 악화…투자증가율도 '둔화'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일제히 전달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 격화로 경기 하방압력이 증대되는 가운데 중국이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로는 1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5.5%에도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달의 증가율인 5.4%에서도 0.4%포인트 둔화한 것이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산업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1~5월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는데, 이는 1~4월 증가율인 6.1%와 동일할 것으로 여겼던 시장 추정치(6.2%)를 훨씬 밑돈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투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는 감지되지 않은 셈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인프라 투자 예산으로 2조1500억 위안(약 367조5210억원)을 배정하고 각 지방 정부에 조기 집행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 동향.[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반면 중국 경제의 최대 견인차 역할을 하는 소비 지표는 예상과 달리 좋아졌다. 5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7.2%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8.2%도 웃도는 수준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여파로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2003년 5월(4.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5월에 다시 8%대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무역전쟁 격화 속 침체됐던 소비가 차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5월 수입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하고, 제조업 경기도 석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서는 등 여러가지 지표를 종합해 보면 중국 경제는 여전히 비교적 커다란 하방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5월 경제지표가 '합리적인 구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외부 환경이 복잡한 가운데 불안정 요소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측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전쟁 격화 속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취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악화되더라도 중국은 통화정책을 운용할 엄청나게 많은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만큼 중국 당국이 조만간 지급준비율이나 금리 인하 같은 추가 통화완화 정책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정상이 무역협상 타결을 이루기는 희박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안정적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도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중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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