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T커머스 진출 물밑작업…성사될 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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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6-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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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개 채널 운영 땐 방송시간 늘어나…매출 증대로 이어져

  • 최종삼 대표, 잔여임기 동안 성과 필요…입지 굳히기용

  • 업계 “독립형 T커머스, 과기부 허가받아야…정책공감대도 시들”

홈앤쇼핑이 T커머스(데이터방송 홈쇼핑)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 개국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는 TV홈쇼핑과 모바일앱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T커머스 진출을 고려 중이다. T커머스 출범을 위한 태스크포스(TF)조직을 꾸린데다 시장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돼 출범이 목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해 6월에도 T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홈앤쇼핑 사옥. [사진=홈앤쇼핑 제공]


T커머스는 TV와 커머스(commerce)를 결합한 단어로, TV를 시청하다 리모컨으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홈쇼핑이다. 현재 GS·CJ·현대·롯데·NS 등 TV홈쇼핑 5개사와 KTH·티알엔·SK스토아·신세계·더블유쇼핑 등 비홈쇼핑 5개사 등 총 10곳이 운영 중이다.

그동안 TV홈쇼핑 중 T커머스에 진출하지 않은 곳은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뿐이다. T커머스까지 2개 채널을 운영하면 방송시간이 늘어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홈쇼핑 한개 채널에 하루 평균 20개의 상품을 방송한다. T커머스가 더해지면 하루 40여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홈앤쇼핑의 T커머스 진출은 모바일에 이은 신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47개월째 홈쇼핑 앱 부문 순 이용자수(조사 기간 동안 1회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가 1위다. 다만 5개 홈쇼핑사가 최근 모바일 강화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고 있다.

최종삼 대표의 입지 굳히기용으로도 보인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최 대표의 임기는 강남훈 전 대표의 잔여임기 기한인 내년 6월까지로, 1년 남짓 남아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한다.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으로 최 대표 해임 안건이 상정된 것도 부담이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홈쇼핑 후발주자인 홈앤쇼핑의 입지를 굳힌 강 전 대표와 차별화된 업적이 필요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홈앤쇼핑의 T커머스 진출이 미지수라고 본다. 별도 채널에서 쇼핑 방송을 하는 독립형 T커머스를 운영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2004년 10개 T커머스 사업자가 승인을 받은 뒤 지난 15년간 신규 진입한 사업자는 없다. 다만 연동형 T커머스는 정부 승인없이도 할 수 있다. 연동형 T커머스는 드라마, 영화 등을 시청하며 등장인물이 입은 옷의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 T커머스 필요성에 대한 정책 공감대도 시들한 상태다. 현재 TV홈쇼핑 채널 7개와 T커머스 채널 10개까지 총 17개로, ‘홈쇼핑 공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당장 (추가 사업자 승인) 계획은 없다고 알고 있다”면서 “채널 과잉 비판 속에서 T커머스 개국에는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도 “(T커머스 추가 승인 관련) 진행되는 건이나, 고려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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