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중심의 미래 에너지 전환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자는 취지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의 동참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오찬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선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 자격으로 한 발언이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로 에너지, 화학, 완성차 및 부품 업체 등 전세계 주요 기업 60곳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수소위원회가 많은 정부, 국제기구와 협력해 전세계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와 수송을 넘어 모든 분야의 리더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그는 수소경제 사회가 조기에 구축되기 위해선 과감한 초기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장 진입도 당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부를 비롯한 투자 공동체도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수소 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과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소경제 사회로 가는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더라도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민관이 협력, 압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석유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내놓은 수소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IEA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소에너지 관련 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했다”며 “IEA와 수소위원회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수소 기술의 장점이 확대 인지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14일 공개된 IEA 보고서는 △수소 생산거점 구축을 통한 수소 가격 인하 △천연가스 파이프 등 기존 인프라 확대 활용 △수소 무역 전용 해상운송 경로개발 등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의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 주요 20개국 고위 인사,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인 현대자동차와 에어리퀴드 CEO 등이 참석했다. G20 주요국들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있어 수소에너지의 역할과 가능성을 살펴보고, 산업계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이번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수소위원회 회장단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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