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실리콘밸리 기업들 작심 비판..? 테라노스 사례 되새겨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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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6-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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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 기업 개인정보 보호 소홀하다 지적... 구글, 페이스북 등 경쟁사 겨냥 발언 쏟아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사진=팀 쿡 페이스북]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탠퍼드대학 학위수여식에 참여해 실리콘밸리 테크(IT) 기업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16일(현지시각)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실리콘밸리는 혁신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실리콘벨리 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이 만든 혼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지지 않고서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경쟁사가 개인정보·사생활 침해 문제에 직면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에 거의 대부분의 매출을 기대는 구글, 페이스북 등과 달리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매출을 거두는 만큼 개인정보·사생활 침해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팀 쿡 CEO의 발언도 이러한 애플의 매출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팀 쿡 CEO는 경쟁사와 달리 애플은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자사의 데이터 보호 정책을 은근히 홍보하기도 했다.

이어 희대의 사기극으로 밝혀진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Theranos)'의 사례를 들며 기업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 쿡 CEO는 "피 한 방울로 기적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혼란을 자초하면 그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테라노스는 스탠퍼드대학 화확과를 중퇴한 엘리자베스 홈즈가 창업한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피 한 방울만 있으면 250여종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해 정치권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한 때 45억달러에 달했고, 홈즈는 미국 여성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인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 결과 이는 거대한 사기극으로 드러났고, 테라노스의 가치는 0달러가 되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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