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보이스피싱이라고 안내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피싱스톱' 앱 시범 운용 결과 지난 두 달 동안 15억원가량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3월18일부터 자행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 보이스피싱 예방 앱 피싱스톱을 다음달 중 일반 고객에게 무료 오픈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금융감독원 및 한국정보화진흥원과 공동 개발한 피싱스톱은 8200여건의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역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고객의 통화 내용을 분석해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실시간 알림으로 피해를 예방하는 앱이다. '보이스피싱 주의 단계입니다' 식의 음성과 함께 진동 알림이 울리며 스마트폰 화면엔 '보이스피싱 주의' 등의 문구가 뜬다.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91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피싱스톱으로 약 15억원의 피해를 막은 것이다.
앱 개발자인 이봉기 기업은행 IT정보부 과장은 "보이스피싱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지방검찰청이다',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 등 전반적으로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며 "시범 출시 전 금감원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스톱피싱에 시뮬레이션한 결과 10건 중 9건을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일반인들도 피싱스톱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생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전년보다 82.7%(2009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피해액은 하루 평균 12억2000만원, 1인당 평균 91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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