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예금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5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56억1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4억1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다.
주요국 통화 가운데 달러화 예금이 556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새 21억9000만 달러 늘어나 지난달 전체 외화예금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20원 넘게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달러화를 내다 팔지 않고 보유한 영향이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과 국내 경기 악화 우려 등으로 4월 말 달러당 1168.2원에서 지난달 말 달러당 1190.9원으로 22.7원 올랐다.
엔화 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자금 지급 등으로 한 달 전보다 9000만 달러 감소한 38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 예금과 위안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각각 1억4000만 달러, 2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517억3000만 달러로 17억7000만 달러 늘었고, 개인예금이 138억8000만 달러로 6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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