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남북경협주에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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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6-1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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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다시 뛰는 남북경협주를 사도 괜찮을까. 6월 들어 두 자릿수로 오른 종목이 적지 않다. 남·북·미가 연쇄회담을 가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다만, 3자가 아무런 소득을 못 얻을 거라는 우려도 기대 못지않게 크다.

◆정부 남북 대화에 강한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대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남북경협주도 이달 들어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신석재 주가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2250원에서 2805원으로 24.67% 상승했다. 신원과 한창도 24% 가까이 올랐고, 동아지질과 좋은사람들은 각각 약 20% 뛰었다. 도화엔지니어링(약 19%)과 인디에프(15%), 제이에스티나(14%), 이화공영(14%), 현대엘리베이터(13%), 성신양회(12%), 남해화학(1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난티(9%)와 현대건설(8%), 쌍용양회(6%), 조비(5%)도 함께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우호적인 친서를 주고받았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다가 모처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며 "미국 국무부도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남·북·미 연쇄회담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는 2월 베트남에서 열었던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도 남북경협주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보다 일찍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주가 반락 가능성 여전히 존재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를 촉구하고 있으나, 북한은 지금껏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5월에는 2차례에 걸쳐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를 쏘기도 했다.

남북경협주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내려왔다. 연초만 해도 경협주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크게 올랐었다. 반면 양측 정상이 빈손으로 헤어지자 일제히 반락했다. 예를 들어 일신석재 주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과 없이 끝낸 2월 28일 하루에만 27% 넘게 빠졌다. 더욱이 주가는 5월 말까지 13%가량 더 내렸다. 반면 주가를 연초부터 보면 약 57% 올랐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 역시 업종별 상황이나 기업가치를 고려해 저평가돼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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