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현지 업체들은 자체 경쟁력 키우기에 돌입했다.
베트남 정부는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도 자국 경제가 해외 기업들에 점령되자 빈그룹 등 현지 기업 양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4대그룹 '베트남 투자' 확대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전자제품 조립뿐 아니라 기술개발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베트남 기업들에 대한 인적 훈련과 기술 이전 등 실질적인 도움을 계속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삼성전자가 2020년부터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할 예정인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베트남의 기술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R&D센터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2000~3000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600억 달러(약 67조8960억원)를 수출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LG전자도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 베트남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현재 생산 라인 등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평택 생산라인이 더해지면 베트남 현지 스마트폰 생산 규모는 연간 600만대에서 1100만대로 상승하게 된다.
하이퐁은 LG그룹의 최대 생산 거점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한데 모여 통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2028년까지 15억 달러(약 1조6800억원)를 투자해 생산 라인을 꾸준히 신설·증축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도 베트남 투자에 합류했다. SK는 지난달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설립에 3000만 달러(약 356억원)를 지원했다. NIC는 우선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콘텐츠 산업, 네트워크 보안, 스마트시티, 환경기술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센터 설립에는 1조9000억동(약 96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도 기존 4만9000대에서 최대 6만대로 늘렸다.
기술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 수출한 기술은 2017년 24억6000만 달러로 전체 20.9%를 차지하면서 2016년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을 앞질렀다.
◆베트남 빈그룹, 자동차·스마트폰 시장 진출
베트남 자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자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4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1억2500만개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착공했다.
이는 하이퐁에 위치한 빈그룹 1공장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품 공급업체, 현지 기술자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의 자동차 계열사 빈페스트도 최근 하이퐁 자동차 공장을 준공했다. 베트남에서 완성차 생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2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아직은 기술력이 초기 단계지만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빈그룹에 기업소득세를 비롯, 토지 임대세, 수출입 관세, 특별소비세 등 이례적일 정도로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며 자국 기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베트남이 값싼 노동력과 해외 자본에 의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흡수해 자체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도 자국 경제가 해외 기업들에 점령되자 빈그룹 등 현지 기업 양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4대그룹 '베트남 투자' 확대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전자제품 조립뿐 아니라 기술개발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 R&D센터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2000~3000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600억 달러(약 67조8960억원)를 수출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LG전자도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에서 베트남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현재 생산 라인 등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평택 생산라인이 더해지면 베트남 현지 스마트폰 생산 규모는 연간 600만대에서 1100만대로 상승하게 된다.
하이퐁은 LG그룹의 최대 생산 거점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한데 모여 통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2028년까지 15억 달러(약 1조6800억원)를 투자해 생산 라인을 꾸준히 신설·증축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도 베트남 투자에 합류했다. SK는 지난달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설립에 3000만 달러(약 356억원)를 지원했다. NIC는 우선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콘텐츠 산업, 네트워크 보안, 스마트시티, 환경기술 등 5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다. 센터 설립에는 1조9000억동(약 963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베트남 탄콩그룹과 판매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생산능력도 기존 4만9000대에서 최대 6만대로 늘렸다.
기술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 수출한 기술은 2017년 24억6000만 달러로 전체 20.9%를 차지하면서 2016년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을 앞질렀다.
베트남 자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지자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4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1억2500만개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착공했다.
이는 하이퐁에 위치한 빈그룹 1공장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품 공급업체, 현지 기술자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의 자동차 계열사 빈페스트도 최근 하이퐁 자동차 공장을 준공했다. 베트남에서 완성차 생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2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
아직은 기술력이 초기 단계지만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빈그룹에 기업소득세를 비롯, 토지 임대세, 수출입 관세, 특별소비세 등 이례적일 정도로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며 자국 기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베트남이 값싼 노동력과 해외 자본에 의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흡수해 자체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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