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한우 유전정보 밝혀 낼수록 소득은 올라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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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6-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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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용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박사

  • 국내 최초 빅데이터 이용해 송아지부터 맞춤형 사육

"유전정보를 이용하면 송아지마다 사육 방법이 달라집니다. 고급 육질을 가졌는지, 성장 속도가 빠른지를 파악하면 이에 적합한 사육 방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한우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사양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말 그대로 송아지 때부터 유전능력을 파악, 이를 이용한 사육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육질이 좋은 능력을 갖춘 송아지는 최고급 육질을 생산할 수 있는 사육 방법을 선택하고, 성장이 좋은 능력을 갖춘 송아지는 사육 기간을 단축해 사료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정기용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박사. [사진=농촌진흥청]

정기용 한우연구소 박사는 "현재 대부분 한우 사육 농가가 6~7개월령 송아지를 기르고 있다"며 "하지만 개체 유전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대부분 고급육 사양만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한우의 경우 육질은 유지하면서 고기 양을 늘리는 개발이 중요하다. 최근 한우의 육질은 점점 발달하고 있지만 살코기 양을 결정하는 육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98년 이전에는 한우의 가장 높은 등급이 1등급이었지만 지금은 1+, 1++와 같은 높은 등급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우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기존 고급육만을 지향하던 한우 사육에 육량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까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박사는 "한우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이미 고급 육질을 가진 송아지의 경우 육량을 증가시키는 천연 사료 등을 접목하면 육질을 유지하면서 육량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연구소는 이를 위해 사육 기술은 물론 육량을 강화할 수 있는 사료도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천연 육량개선 사료를 먹인 결과 체량은 29%가 증가했고, 등지방두께는 0.6㎜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정 박사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계산하면 한우 한마리 당 약 20만원 소득이 향상된다"며 "이미 특허출원과 등록, 기술이전까지 마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축산선진국인 미국과 남미에서 사용하는 화합성장촉진제의 기능보다 떨어지지 않으며 친환경 사료라는 점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한우 생산비에서 사료비중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 같은 기술은 더욱 중요하다. 또 고급육을 생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농가들은 외국보다 긴 31개월의 사육 기간을 고집하는 실정에서 사료비 감소는 농가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정 박사는 "개체 유전능력을 평가해 사육 기술에 도입하면 한우의 등급은 높이고 생산비는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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