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심비’가 키운 주얼리 시장, 토종 브랜드 ‘성장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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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6-1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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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 주얼리, 세정, 제이에스티나 등 소비트렌드에 적극 부응

  • “밀레니얼·Z세대, 주소비층…주얼리 시장에 우호적인 영업환경”

밀레니얼·Z세대의 ‘나심비(‘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해 지갑을 열겠다’는 뜻의 신조어)’ 트렌드에 힘입어 주얼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6~7조원 규모의 국내 주얼리(시계 포함) 시장이 경기 불황에 한때 주춤했으나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나심비 취향에 적극 부응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단연 주목할 만한 곳은 이랜드 주얼리 사업부(이하 이월드)다. 지난해 매출 1805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월드는 로이드(LLOYD), 오에스티(OST), 클루(CLUE), 라템(LATEM) 등 총 4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다수 기업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반면, 이월드는 꾸준히 매장수를 늘려 현재 370여 개다.  지난해만 25개 매장을 늘렸고, 올해 신규 출점을 앞둔 매장도 40개다.

인기 비결은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컬래버레이션(콜라보) 덕이다. 최근 출시한 ‘로이드X알라딘’ 콜라보 목걸이·귀걸이 세트가 대표적이다. 영화 ‘알라딘’이 누적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하면서, 로이드의 목표 매출도 120% 초과달성 했다.

 

이랜드 주얼리 사업부(이월드) 브랜드 오에스티(OST)가 출시한 ‘오에스티 X 어린왕자’ 스페셜 에디션.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이런 인기를 발판 삼아 중국 역직구 시장에도 나섰다. 이월드는 최근 알리바바 티몰 한국관에 입점했으며, 향후 현지 온·오프라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 주얼리 시장은 약 150조원 규모다. 이랜드 주얼리 사업부 관계자는 “매출액 증가분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되며 매출액 성장률은 10% 이상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패션기업 세정이 2013년 출시한 디디에두보도 조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디에두보의 인기는 여러 개 반지를 착용하는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견인했다. 2014년 매출 150억원, 지난해 460억원으로 5년 연속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전지현, 수지, 이나영, 할리우드 여배우 레아 세이두 등을 모델로 내세워 국내 47개 백화점·면세점에 입점했다. 중국 상하이와 청두에도 진출했고, 홍콩에서는 하비니콜스 편집숍 외 총 2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면세점 입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주얼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제이에스티나는 국내 업계 1위 타이틀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계제조업체 로만손이 2003년 선보인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주얼리 부문이 그룹의 캐시카우다.

김기석 사장이 올초 영입한 정구호 부사장은 최근 제이에스티나 타깃을 18~26세 여성으로 삼고 로고와 메인 색상, 콘셉트, 디자인 등을 대폭 교체했다. 다음 달 전면 리뉴얼을 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Z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주얼리 시장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명품 잡화에서 명품 시계, 주얼리 등으로 소비 카테고리가 확장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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