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제23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참여정부 시절 불법대선자금 사건,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삼성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2013년 여주지청장 시절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을 파헤쳤다.
특히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는 등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이것이 그 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자 “검사장님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지시를 해 따르지 않았다”면서 “나는 조직에 충성할 뿐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 후보자가 나이에 비해 사법연수원 기수가 늦다는 점 때문에 자칫 검찰 조직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법연수원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선배들은 퇴진하는 용단을 내렸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연수원 19~22기 검사장들이 대거 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시절 권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맞섰다는 이유로 한직을 전전하던 윤 후보자와 달리 승승장구 했던 일부 검사장들은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윤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기수에 비해 학번이 빠른 만큼 사법연수원 22기~23기 상당수는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검찰 내에는 사법연수원 19기(조은석 법무연수원장, 봉욱 대검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를 비롯해 20기 4명, 21시 6명, 22기 8명의 검사장이 포진해 있다. 윤 후보자와 같은 23기에는 구본선 대검 강력부장 등 9명의 검사장이 있다.
한편 검찰은 17일 곧바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리는 등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장 인선을 대검찰청과 협의 중이다. 준비단은 실무형으로 최소화해 3~4개팀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검사장급을 단장으로 △홍보 △기획총괄 △비전 △신상 등 4개팀 정도가 운영된다. 준비단의 사무실은 윤 후보자가 현재 서울중앙지검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앙지검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 식사 나선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