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준비 삼중고 겪는 韓 기업들…"골든타임 3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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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6-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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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18일 500개 제조업체 실태 조사 결과 발표

  • 샌드위치 현상 심화에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활용 저조

  • 3곳 중 2곳, "미래 수익원 확보 못했다" 응답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샌드위치 현상 심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활용 애로, 미래 수익원 부재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국내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기업의 미래준비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외경쟁력은 악화일로이고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신사업도 잘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성장 원천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조사 대상 기업들은 신흥국의 역전 위협과 선진국과의 격차 확대를 체감하고 있었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에 대해 '비슷한 수준'(35.9%)이거나 '오히려 뒤처진다'(5.4%)고 답한 기업이 41.3%에 달했다. 2010년 조사 당시의 응답률은 10.4%로, 신흥국 추격에 위협감을 느끼는 기업이 10년 새 4배 늘어난 셈이다.

신흥국보다 앞선다는 응답도 '3년 이내'(31.6%)라는 응답이 '5년 이내'(18.5%)와 '5년 이상'(8.6%)을 합한 응답(27.1%)보다 많았다. 신흥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유지·확대할 골든타임이 불과 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대로 선진국과의 격차에 대해서는 '뒤처진다'는 응답이 61.2%로, '비슷한 수준'(35.8%) 및 '앞서 있다'(3.0%)는 답변을 압도했다. 10년 전(41.3%)보다 20%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활용도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절반가량(48%)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활용'이 46%였으며, '적극 활용 중'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기업의 4차 산업혁명 활용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책 분야별 대응의 충분성을 묻는 질문에 '규제 완화'(62.9%), '인력 양성'(62.7%), '연구개발 지원'(59.4%), '벤처·창업 지원'(50.6%) 순으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들은 미래 수익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답기업 3곳 중 2곳(66.9%)은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중 상당수는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62.0%)이다. 신사업을 확보했다는 기업 중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계'는 27.8%에 그쳤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술과 생활 패턴이 급변하면서 기존의 사업 모델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고, 한국경제의 미래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기업들은 신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도전하고, 정부도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제도와 플랫폼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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