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샌드위치 현상 심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활용 애로, 미래 수익원 부재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국내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기업의 미래준비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외경쟁력은 악화일로이고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신사업도 잘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성장 원천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대부분 조사 대상 기업들은 신흥국의 역전 위협과 선진국과의 격차 확대를 체감하고 있었다.
신흥국보다 앞선다는 응답도 '3년 이내'(31.6%)라는 응답이 '5년 이내'(18.5%)와 '5년 이상'(8.6%)을 합한 응답(27.1%)보다 많았다. 신흥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유지·확대할 골든타임이 불과 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활용도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절반가량(48%)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활용'이 46%였으며, '적극 활용 중'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기업의 4차 산업혁명 활용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책 분야별 대응의 충분성을 묻는 질문에 '규제 완화'(62.9%), '인력 양성'(62.7%), '연구개발 지원'(59.4%), '벤처·창업 지원'(50.6%) 순으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들은 미래 수익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답기업 3곳 중 2곳(66.9%)은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신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중 상당수는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62.0%)이다. 신사업을 확보했다는 기업 중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계'는 27.8%에 그쳤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술과 생활 패턴이 급변하면서 기존의 사업 모델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고, 한국경제의 미래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기업들은 신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도전하고, 정부도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제도와 플랫폼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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