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글로벌 화학 기업인 이네오스(INEOS)와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석유화학단지에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 건설을 위한 FEED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PDH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생산된 프로필렌은 주로 폴리프로필렌으로 중합돼 포장용 필름, 접착 테이프, 섬유 및 카펫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로서 석유화학산업의 근간이 된다. 최근 관련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세계 굴지의 화학 기업들은 PDH 플랜트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계약식에는 안재현 SK건설 사장, 김철진 SK어드밴스드 대표, 거드 프랑켄(Gerd Franken) 이네오스 올레핀∙폴리머 노스(INEOS Olefins & Polymer North) 회장, 존 맥널리(John McNally) 이네오스 프로젝트 원(INEOS PRJECT ONE) 사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SK건설은 약 12개월 동안 FEED를 수행하게 된다. FEED 이후 추가 발주되는 본공사(EP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평이다.
SK가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FEED 단계부터 상업 가동 기간까지 사업 전 단계에 있어 축적된 PDH 플랜트 운영 노하우를 별도의 계약을 통해 이네오스에 전수할 계획이다.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는 향후에도 양사가 가진 우수한 역량을 결합해 발주처에 프로젝트 개발부터 투자, 설계, 운영∙관리까지 최적화된 통합서비스를 제안하는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SK어드밴스드∙이네오스 3사는 PDH 사업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긴밀히 협의해 왔다. 이네오스는 이미 올해 1월 서유럽 지역에 PDH 공장을 포함해 총 30억유로(약 4조원) 규모의 초대형 신규 설비 투자를 공식 발표했고,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SK건설과 SK어드밴스드는 각각 뛰어난 FEED 및 EPC 수행능력과 축적된 PDH 운영 경험을 통해 이번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네오스는 1998년 설립된 임직원 2만명 규모의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2018년 기준 매출 약 600억달러(약 71조원)를 기록했다. 영국에 본사와 전세계 24개국에 171개의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페놀, 아세톤, 아크릴로니트릴 등 3개 품목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어드밴스드는 프로필렌 전문 생산∙판매 회사로 2014년 SK가스, 사우디아라비아 APC(Advanced Petrochemical Company)사,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사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PDH 플랜트 FEED 계약이 SK가 서유럽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PDH FEED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 화학 기업인 이네오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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