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올해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5년 대비 300% 증가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 프라이어나 의류관리기처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전영역에서 성장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가스레인지라는 전통 기기가 있음에도 그 자리를 새롭게 대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 판매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전기레인지와 가스레인지 전체 매출 비중은 전기레인지가 61%, 가스레인지가 39%였다. 2015년 전기레인지(32%)가 가스레인지(68%)였으나 4년 만에 역전됐다.
가스레인지와 달리 전기레인지는 가스가 아닌 전기를 이용한다. 때문에 가스 불연소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배출이 없다. 또 별도의 가스관이 필요 없고, 가스 누출 사고도 원천 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견·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군을 두 배 늘려 총 9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LG전자는 핵심 부품 10년 무상보증 등을 차별점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소비자(B2C) 시장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신축 주택이나 리모델링 주택이 타깃이다. 세탁기나 에어컨처럼 입주 전에 빌트인 형식으로 전기레인지가 장착되는 셈이다.
전자레인지가 인기를 끌면서 렌탈시장에도 진출했다. 웅진코웨이, 쿠쿠홈시스, 현대렌탈케어, SK매직, PN풍년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통상 렌탈은 정수기나 비데처럼 꾸준히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이 주로 이뤄진다. 전기레인지의 경우 요리 중에 국물이 흘러 넘치거나 냄비 표면이 벗겨지면서 상판에 눌어 붙어 자국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전기레인지 렌탈은 이 부분을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 시장을 90% 이상 잠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일시불 판매와 렌탈이 동시에 이뤄지는 지는 데다 젊은층 수요가 높아서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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