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조선 왕실 '백자항아리·인장' 찾아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소라 기자
입력 2019-06-19 16: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국 경매 나온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매입금 후원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언론공개회 현장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잘 알려진 해외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미국 경매에 나온 조선 왕실 유물 2점을 한국 품으로 되돌려줬다. 

라이엇 게임즈는 19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우리 문화재, 고국의 품에 안기다 –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이 두 점의 조선 왕실 유물은 지난 3월 각각 미국 뉴욕 경매에 출품된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발견해 라이엇 게임즈에서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유물들은 향후 조선왕실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및 보존할 예정이며 향후 연구 및 전시 등을 통해 소개 및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19세기에 왕실 및 관청용 도자기 제조장인 분원 관요에서 제작한 사각호다. 바닥면에 정조의 딸이자 순조의 누이인 숙선옹주의 궁가로 추정되는 '이동궁(履洞宮)'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기록으로만 볼 수 있었던 ‘이동궁’이 실물 자료로 확인되는 매우 드문 예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중화궁인은 손잡이(인뉴, 印鈕)가 서수(상서로운 짐승) 모양으로 조각돼 있고, 도장의 글씨는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형태이다. 역사적인 가치가 큰 유물로 평가되며, 이에 관한 내용은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좀 더 상세히 밝혀질 것이 기대된다.

이로써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 ‘석가삼존도’,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2019년 4월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에 이어 4, 5번째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매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수 억원 규모의 국외문화재 환수기금을 조성해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2012년 재단 설립 이후 환수된 국외문화재는 지난 4월 환수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포함해 총 23건, 373점이며 이 중 라이엇 게임즈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5건의 환수를 지원한 바 있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이번에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지닌 조선 왕실 유물을 두 점이나 환수에 성공해 매우 뿌듯하다"며 "특히 올해 들어 벌써 세 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기여하는 등 라이엇 게임즈의 문화재 보호 및 지원 활동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중화궁인과 백자이동궁명사각호.[사진=라이엇게임즈]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