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후 첫 방북...中매체, 북중우호관계·역할론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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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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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북중 고위층, 상호 신뢰 향해 한걸음 내디뎌"

  • 인민일보 1면자 '시 주석의 기고글' 게재...북중관계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들은 전날부터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을 '톱' 뉴스로 적극 보도하며 북·중 전통우호 관계와 중국 역할론을 연일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에서 시 주석의 방북은 역사적인 국빈방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 대해 지금까지 최고지도자의 방북 때 사용해온 '정식 우호 방문'이 아닌 처음으로 '국사방문(國事訪問·국빈 방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는 북·중 관계가 더욱 친밀해졌음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평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이번 회담은 지난해 중국에서 이뤄진 4차례 회담에 이어 5번째라면서 양국 고위층이 상호 신뢰를 향해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양국 인민에게 이로울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평화 안정 구도의 강력한 위도(緯度)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평은 "한반도는 중국의 국경 안보와 직접 관련된 만큼, 중국은 한반도 상황에 중요성을 부여해왔다"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중 정상이 더욱더 전략적 소통을 하는 것은 한반도 핵 문제와 관련한 모든 당사국의 협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신이 북·중 정상의 만남과 관련해 '오보'를 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가지고 두 정상의 만남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시 주석의 방북 성과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사평은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하는 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모든 행동을 '대미 보복 카드'로 받아드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관적인 판단으로 남을 추측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은 힘 있는 대국이고,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이익유관자"라며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또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양측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공통된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에 대한 중국의 견고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사진=노동신문 캡처]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이날 1면 기사에 시 주석이 전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내용이 실면서 북·중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북·중 전통적 우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간 공동의 소중한 자산이며, 북·중 양국 간 공동이익에 부합하며,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중 전략적 소통 강화는 북·중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한반도 영구평화 실현과 역내 평화 안정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1박2일 동안 회담과 만찬, 조중(북한과 중국) 우의탑 방문 등 전통적인 우호·친선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역내 정세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의 방북 당일 미국 재무부는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 회사를 제재했다. 지난 3월 재무부는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대북 제재를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트윗으로 혼선을 빚은 지 약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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