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6·18 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의 19일 0시까지 누적 매출액이 2015억 위안(약 3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592억 위안에 비해 약 26.5%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핀둬둬(拼多多)도 전년도에 비해 엄청난 기록을 거뒀다. 19일 0시까지 누적 주문건수는 11억 건에 달했고,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300% 증가했다.
가전유통업체인 쑤닝(蘇甯)도 6·18 데이 기간 주문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6·18 쇼핑기간 집중적으로 몰린 거래량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할인 폭이 큰 제품이 대거 판매되는 행사 기간에 소비가 몰린 것은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의 ‘절약형 소비’라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중국 시나닷컴에 기고한 글을 통해 “6·18 쇼핑데이와 광군제 등 쇼핑 축제 흥행의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이 기간이 아닌 다른 기간에는 소비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중국 국민들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8.6%로 예상치인 8%를 웃돌며 전월(7.2%)에서 급반등했지만 2017년 10.2%, 2018년 9%와 비교하면 둔화세가 뚜렷하다.
올해 5월까지의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도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영화 예매사이트 마오옌(猫眼)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은 249억4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화관람객수도 6억89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억명 줄었다. 이 기간 중국의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과 관람객 수는 2010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했었다.
6·18 데이는 징둥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징둥 창립기념일인 6월 18일 전후 세일 기간이다. 하반기에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가 있다면 상반기에는 징둥의 6·18 데이가 대표적인 쇼핑 축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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