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FOMC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17명의 위원 중 8명이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에 시장이 높게 주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향후 금리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점도표(dot plot)의 연말 예상금리도 기존 2.40%(중간값)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결정을 보고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곧 있을 G20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고 미·중 무역협상 향방을 가늠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그는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미·중 정상회담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고 반도체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여건이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은 측면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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