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현지에서 육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GET(Global Expedited Transportation)’를 설립했다. 사진은 GET 본사 건물과 트럭 전경.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미국에 육상운송 전문 자회사 ‘GET(Global Expedited Transportation)’를 설립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지 운영 효율화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 ‘글로비스 아메리카(Glovis America)’의 자회사로 설립했다.
GET는 미국 서부와 동부 간 운행을 시작으로 전역에서 대형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선 서부에서 동부로 향하는 기존 트럭운송 물량 중 일부를 직영으로 운반할 방침이다. 서부 로스앤젤레스 항에 도착한 긴급 자동차 부품을 두 명의 트럭 기사가 교대로 3500㎞의 장거리를 운전해 동부의 완성차 공장까지 54시간 만에 실어나른다.
동부에서 서부로 돌아오는 회송 트럭에는 신규로 수주한 3자 물류 화물을 적재해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GET는 동부에 진출한 한국기업 및 현지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화물 확보에 나선다. 동시에 미국 내 온라인 화물중개 사이트도 적극 활용해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자제품을 비롯한 완제품부터 플라스틱∙섬유 등의 원자재까지 화물의 종류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GET는 트럭운송 직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화물차를 투입하고 시장 운임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물차 직접 보유로 물류비 경쟁력을 갖춰 추가 화물 수주에도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GET를 시작으로 수출입 컨테이너, 완성차 등으로 운송 영역을 확장해 미국 내 종합 운송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GET 설립을 계기로) 미국 내 현지 운송사에 위탁하던 완성차 생산부품 트럭운송을 직접 운영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화주를 발굴해 육상운송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운송 산업에서 트럭운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로 항공, 철도, 해상운송에 비해 압도적이다. 연간 트럭운송 시장규모는 약 726조원에 이르며, 운송사 평균 영업이익률도 매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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