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자와 가까운 검찰 관계자는 20일 “윤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23기이기는 하지만 검사 임관은 20기와 함께 했다”면서 “윤 후보자보다 임관이 늦은 21기 이후 검사장들은 굳이 나가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한 윤 후보자는 군 법무관을 마치고 임관한 20기와 함께 지난 1993년 검사로 임관했다. 사법연수원 기수에서는 선배일지 모르나 검사라는 직군에서만 따지면 윤 후보자가 선배가 되는 만큼 사법연수원 21기부터는 적어도 선후배 관계를 이유로 사직서를 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 셈이다.
윤 후보자의 나이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비슷하다는 점도 '사직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자 측이 ‘임관 연도’와 나이를 특별히 강조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무더기 사직’과 그로 인한 조직의 동요을 막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윤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선배 검사들은 모두 나가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거들고 나섰다. 박 장관은 19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자보다 선배인 검사들은 모두 옷을 벗으라는 의미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적어도 19기와 20기 고검장들은 사퇴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22기 중에서도 각 2~3명 정도는 사의 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송인택 울산지검장(21기), 20일 봉욱 대검차장(19기)이 각각 사직서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11~13명 정도의 검사장급 인사가 검찰을 떠나게 된다. 이 정도 규모는 전례에 비해 적은 것은 아니지만 ‘태풍’ 규모의 충격을 줄 정도도 아니다.
사법연수원 19기로는 이날 사직서를 낸 봉욱 차장을 비롯해,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황철규 부산고검장이 있고, 20기에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 박정식 서울고검장, 이금로 수원고검장, 김호철 대구고검장이 있다.
21기에는 노승권 사법연수원 부원장, 박균택 광주고검장, 한찬식 동부지검장, 송인택 울산지검장, 윤웅걸 전주지검장 등 6명, 22기에는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 양부남 의정부 지검장 등 8명이 현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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