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G20때 일본 실무방문…국빈방문은 내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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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6-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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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할 때 국빈 대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의 방일이 국빈방문이 아닌 간소화된 실무방문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국빈방문은 외국 국가원수에 대한 의전 수준이 가장 높다. 반면 실무방문은 국빈방문·공식방문보다도 낮은 '급'으로, 의전이 대폭 생략되고 격식보다는 실무에 집중하는 게 일반적이다. 

사실 당초 일본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을 대중국 외교 정책의 목표로 삼고 G20 정상회의 전후에 시 주석이 국빈방문하는 게 적절하다고 여겨왔다. 그런데 실무방문으로 '급'을 낮춘 건 국빈방문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빈 방문은 수도 도쿄에서 이뤄져야하는 데다가 일왕과의 회견, 일왕 주재 궁중만찬 등 주요 의전을 해야 하는만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방문한데 이어 한 달만에 또 다시 국빈방문을 추진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며, 심지어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G20 정상회의 때 실무방문 형식으로 일본을 찾는 시 주석은 오사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국빈방문 초청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주중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시 주석을 국빈방문 형식으로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중·일 관계는 2012년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국유화 사태 이후 냉각기를 보냈으나 지난해 5월 리커창 총리가 중국 총리로는 7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데 이어 그해 10월 아베 총리도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 관계는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올해 5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에는 시진핑 주석이 축전을 보내 중·일 양국이 힘을 합쳐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지난 1998년 장쩌민 주석, 2008년 후진타오 주석 모두 국빈자격으로 방일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3년 취임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다. 2009년 12월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일본을 찾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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