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와 국내 주택가격 하락은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규제기준을 상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세계무역기구(WTO) 분석을 토대로 무역분쟁 심화에 따라 올해와 내년도 세계 및 국내총생산(GDP)이 기준 시나리오 대비 매년 각각 2.0% 및 3.3% 감소하는 것으로 설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벌였다.
테스트 결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 자본비율은 15.4%에서 12.5%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4.3%에서 11.2%로, 신용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9%에서 18.0% 각각 하락했다.
모두 자본비율이 큰 폭 하락하지만 규제기준은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개별 금융회사 가운데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한은은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비은행 금융기관의 손실이 은행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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