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 비자제한 압박…인도 IT 업계 타격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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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6-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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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인도 국적자에 대한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발급되는 H-1B 비자 발금 대상자의 약 70%가 인도다. 인도 정보기술(IT) 기업들은 H-1B 비자를 이용해 전문 기술자와 개발자들을 미국 기업에 파견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비자가 제한될 경우 인도 기업들이 파견을 통해 수입을 올리기는 훨씬 힘들어진다. 

미국이 무역장벽을 이유로 인도에게 주었던 개발도상국 혜택을 취소한 데 이어, 이번에 비자 발급까지 제한하면서 양국 관계의 긴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인도 방문이 며칠 남은 상황에서 최근 일련의 갈등에 대해 양국이 어떻게 접근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조치는 인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데이터 현지화 정책' 때문이라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데이터 현지화 정책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검색 엔진, 소셜 미디어 등에서 나온 개인 데이터를 인도 내에서만 저장하고 국외로 반출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 삼아 데이터 보관 서버를 각국 현지에만 설치하라고 제한하는 정책에 꾸준히 불만을 표시해왔다. 

한편, 미국 정부는 데이터 현지화를 하는 나라에 대해선 (H-1B 비자 발급 건수를) 발급 한도의 약 15%로 제한할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같은 논의는 비단 인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이 비자를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인도 IT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일부 기업의 주가는 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스트랫포의 레바 구종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자 제한 조치에 대해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같은 제한은 미국 IT 산업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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