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그림자’ 의전을 수행하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환영행사 전면에 등장했다.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됐음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을 모은다.
20일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김 제1부부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시 주석의 환영행사에서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순서에 섰다.
김 제1부부장은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김수길 총정치국장 사이에 자리했다. 김 부위원장과 김 총정치국장은 북한에서 각각 대중외교, 군사분야 서열 1위의 인물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김 제1부부장은 한동안 모습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 당시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러 남측을 방문해 주목받았다. 또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부위원장급들과 나란히 도열해 시 주석을 맞아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의 의전 공백은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 겸 당 부부장이 채웠다. 이날 CCTV가 공개한 영상에서 현 단장은 검은 치마 정장 차림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채 레드카펫 밖에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를 두고 김 제1부부장이 도맡아 하던 김 위원장의 의전과 행사 관련 분야를 현 단장이 이어받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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