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 간 확고부동한 공조 체제를 재확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대급 환영 연회와 공연을 선사했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 도착한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오후 7시부터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환영 연회에 참석했다.
시 주석 부부가 입장하자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장시간 열렬한 박수로 맞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나와 시 주석은 사회주의 체제를 견지하는 게 조·중(북·중) 우의를 수호하는 핵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선(북한)은 전과 다름없이 중국와 어깨는 나란히 하고 전진하며 조·중 우의·협력의 새 페이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 세대 지도자들이 만들어낸 중·조 전통적 우의는 오랜 세월을 겪으며 더욱 굳건해졌다"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는 정치적 해결이 대세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지도로 북한 사회주의 사업이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조 관계와 지역의 항구적 평화, 공동 번영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연회가 시작되기 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전체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나와 시 주석에게 경의를 표했다. 당 과기부장과 군중단체부장은 시 주석 부부에게 헌화했다.
연회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최휘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 북한 수뇌부가 총동원됐다.
연회가 끝난 뒤 시 주석 부부는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평양의 5·1 경기장으로 이동해 대형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공연은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새로 창작된 것"이라며 "수만명의 조선 예술인들이 참여해 웅장하고 감동적인 공연을 펼쳤다"고 전했다.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5·1 경기장은 빈 자리가 없을 만큼 꽉 찼고, 저녁 9시40분께 시 주석 부부가 등장하자 열렬한 박수로 환영했다.
특히 북한의 3대 악단인 국립교향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삼지연관현악단이 최초로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시 주석 부부의 맞은편에 앉은 군중들은 '진정 신뢰할 수 있는 동지 관계', '어떤 비바람도 절대 깰 수 없는 우호 관계', '조·중 양국 인민의 깨질 수 없는 우의 단결 만세', '습(근평) 할아버지, 당신을 만나 기쁩니다' 등의 문구를 쉼 없이 만들었다.
또 시 주석 부부를 위해 '공산당이 없으면 중국도 없다', '조국을 노래하다', '사랑합니다. 중국', '홍기가 펄럭인다' 등 유명한 중국 노래들도 공연됐다.
공연이 끝난 후 시 주석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무대에 올라 군중의 환호에 화답하며 기념 촬영을 했다.
시 주석은 이날도 김 위원장과 식사를 하며 한반도 비핵화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오후 늦게 베이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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