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향해 매서운 샷을 선보였다. 비바람이 몰아친 악천후에도 김효주와 박성현 등 무려 7명의 태극낭자들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첫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최대 관심사는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3연승 여부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이정은6이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으로 2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도 한국 선수들이 총출동해 메이저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비예보가 있어 변수가 생겼다. 또 대회 역사상 가장 긴 6831야드 전장에 비바람까지 예상돼 선수들이 힘겨운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 탓에 대회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도 16명에 불과했다. 다행히 한국 선수들의 출발은 짓궂은 날씨와 달리 상쾌했다. 이 가운데 무려 7명이 한국 선수들이다.
선두 주자는 김효주였다. 오전 조로 나선 김효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멜 레이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4언더파 68타 단독 선두 한나 그린(호주)와는 1타 차다.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게 됐고,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투어 정상에 오를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4개의 파5 홀에서 버디를 3개 잡은 것이 주효했다.
박성현과 김인경, 양희영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3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골라낸 박성현은 14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곧바로 15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해 선두권을 지켰다. 김인경은 14번 홀까지 1타를 잃다가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쳐 기분 좋게 첫날을 마감했다. 전반에 1타를 잃은 양희영도 후반에 버디만 3개를 낚아 2타를 줄였다.
유소연과 최운정, 이미림은 선두에 3타 뒤진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호주교포 리디아 고와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카를로타 시간다(미국) 등 7명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이븐파 72타로 신재은, 렉시 톰슨(미국) 등과 공동 17위에 올랐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 이정은6은 1오버파 73타 공동 31위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5타를 잃는 부진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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