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로 달아오르는 철강주…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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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6-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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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철강주가 뜃박질을 시작했다. 인천에서 촉발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불씨를 당겼다. 이미 바닥을 다진 주가와 정부 노후 기반시설 교체에 투입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면 더 오를 수도 있겠다. 다만 그동안 철강 업종의 부진이 수요가 아니라 공급 문제에 있었다는 점에서 경계감도 여전하다.

◆ '붉은 수돗물 사태' 수혜 기대감에 뛰는 철강주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주로 분류되는 한국주철관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9870원에서 1만2450원으로 26%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철강 유통·가공 생산업체인 문배철강도 17% 가까이 상승했고 고려아연(8%)과 동국제강(5%)도 눈에 띄게 올랐다. 주요 철강 업체로 꼽히는 세아베스틸(3%), 현대제철(2%), 포스코(1%)도 오름세를 탔다.

인천에서 서울로 번진 붉은 수돗물 사태로 노후된 수도관 교체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철강주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덕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지역에서 촉발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삽시간에 영정도를 거쳐 강화도로 번졌고, 문래동을 중심으로 서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전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주는 문래동을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 민원이 잇따르자 문래동 4~6가 일대 아파트 1314세대에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닥 다진 철강주에 호재 '철철'

정부는 낡아가는 기반시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매년 8조원씩 총 3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우리나라 기반시설 노후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덕이다.

우리나라 기반시설은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1970~1980년대 주로 만들어졌다. 송수관은 시공된 지 20년이 지난 시설 비율이 98%에 달하고 상수관로와 하수관로는 그 비중이 각각 35%, 4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정부의 투자 규모는 2014~2018년 5년간 연평균 투자 규모의 2.5배에 달한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과 공공부문의 투자까지 고려하면 연간 13조원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기반 투자는 새로운 강관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바닥을 다진 주가도 철강주 추가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철강 업종은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자아낸 수요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실제 철강 대장주로 꼽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5월 한 달에만 주가가 각각 6%, 12%씩 떨어졌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철강업종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하면서 5월 말 포스코와 아연은 주가순자산비율(PBR)밴드 저점에 다가갔고 현대제철은 PBR밴드 최저점에 있었다"며 "상반기 기대감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종의 반등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공급 측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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