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에어웨이, 콴타스,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에어프랑스-KLM 등은 이날 이란 영공 일부 지역을 피해 우회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오만해에서 유조선이 잇따라 피습 당한 데 이어 20일 이란이 미군 무인기를 격추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긴장감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을 위해 출격 준비를 마쳤으나 막판 공격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하루 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일 미국 민간 항공사에 오만해와 호르무즈해협 부근 이란 영공에서의 비행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란이 미군 무인기 RQ-4 글로벌호크를 격추했을 때 가장 가까운 민간 여객기는 해당 무인기에서 약 83km(45해리) 거리에 있었다고 FAA는 전했다.
FAA의 비행금지 명령이 다른 나라에까지 적용되지 않지만 세계 각국 항공사들도 안전을 우려해 이란 영공을 피하는 모습이다. 사고 가능성은 낮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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