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언론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을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이는 이번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中 매체, '시 주석 방북' 연일 보도...해외 전문가 '입' 총동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3일 1면 톱기사를 비롯해 논평(論評) 등을 통해 시 주석의 방북이 북·중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20∼21일 이틀간 진행된 북한 국빈 방문 성과를 나열하며 "중국과 북한이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3면에서도 해외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의 방북 성과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보여줬다"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왕장위(王江雨) 싱가포르국립대 법학원 교수는 "중국이 북한의 경제 발전을 지지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자미르 아완 파키스탄 국립 과학기술대학 중국연구센터 부주임 역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통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었다"며 "한반도 평화 대화의 중요한 시기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관영 매체뿐 아니라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시 주석의 방북이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했다. 신문은 북한 정부와 인민이 중국의 지도자와 인민에 대해 진정한 우정과 존경을 보여줬다면서 북·중 양국은 물론 자국민의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과 북한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모든 지역적, 국제적 문제를 헤쳐나갈 힘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이후 김 위원장의 4차례 중국 방문과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중국중앙방송(CCTV) 역시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이 끝난 직후인 21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전체 43분 가운데 30여분 동안 시 주석의 방북 성과를 대대적으로 전한 데 이어 22일에도 20분가량을 방북 보도에 할애했다.
중국 매체들이 시 주석의 특정 국가 방문을 사흘간 집중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이번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카드'를 손에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 "미·중 갈등 해결에 '북한 카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북한 카드'를 꺼내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시 주석이 방북함으로써 전 세계에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는 것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SCMP는 임을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견해를 인용해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약속은 미국에 대항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교수는 "시 주석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확보해주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준 것은 북·중 관계가 실질적 수준에서 개선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자오퉁(趙通)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연구원도 "중국, 러시아, 북한 간 유대 강조는 서방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북·중·러 3각 공조가 강화될수록 미국과 동맹국의 반발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오 연구원은 "북한은 살아남기 위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그것은 불가피하게 권력의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놓고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또 G20 정상회의 주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외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中 매체, '시 주석 방북' 연일 보도...해외 전문가 '입' 총동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3일 1면 톱기사를 비롯해 논평(論評) 등을 통해 시 주석의 방북이 북·중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20∼21일 이틀간 진행된 북한 국빈 방문 성과를 나열하며 "중국과 북한이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3면에서도 해외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의 방북 성과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보여줬다"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왕장위(王江雨) 싱가포르국립대 법학원 교수는 "중국이 북한의 경제 발전을 지지함으로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자미르 아완 파키스탄 국립 과학기술대학 중국연구센터 부주임 역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통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었다"며 "한반도 평화 대화의 중요한 시기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관영 매체뿐 아니라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시 주석의 방북이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했다. 신문은 북한 정부와 인민이 중국의 지도자와 인민에 대해 진정한 우정과 존경을 보여줬다면서 북·중 양국은 물론 자국민의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과 북한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모든 지역적, 국제적 문제를 헤쳐나갈 힘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이후 김 위원장의 4차례 중국 방문과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양국 관계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중국중앙방송(CCTV) 역시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이 끝난 직후인 21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전체 43분 가운데 30여분 동안 시 주석의 방북 성과를 대대적으로 전한 데 이어 22일에도 20분가량을 방북 보도에 할애했다.
중국 매체들이 시 주석의 특정 국가 방문을 사흘간 집중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이번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오사카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카드'를 손에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북한 카드'를 꺼내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시 주석이 방북함으로써 전 세계에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는 것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SCMP는 임을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견해를 인용해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약속은 미국에 대항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교수는 "시 주석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확보해주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준 것은 북·중 관계가 실질적 수준에서 개선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자오퉁(趙通)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연구원도 "중국, 러시아, 북한 간 유대 강조는 서방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북·중·러 3각 공조가 강화될수록 미국과 동맹국의 반발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오 연구원은 "북한은 살아남기 위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그것은 불가피하게 권력의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놓고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무역전쟁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또 G20 정상회의 주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외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