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한국얀센 ‘니조랄’, 과거 철수사례 되풀이될까…‘제니 정’ 사장 아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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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6-24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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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기부전치료제 '뮤즈' 사장…구충체 '후루버말'도 시판 중단

  • '니조랄' 안전성 등 문제로 이미지 추락…시장퇴출 되풀이 우려

한국얀센이 시대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대표 제품들의 시판 중단을 차례로 겪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니조랄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사진은 제니정 한국얀센 사장.[사진=한국얀센 제공]


한국얀센이 비아그라와 같은 알약형태 발기부전 치료제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손을 뗀 사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어 구충제 ‘후루버말’도 2007년 판매를 종료했다.

두 제품 모두 한국얀센을 대표하던 제품으로, 최근 우여곡절을 겪은 비듬치료제 ‘니조랄’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취임한 제니 정 한국 사장이 위기타개 능력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23일 한국얀센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뮤즈’가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했다.

뮤즈의 철수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앞서 1999년 10월 화이자제약이 ‘비아그라’를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이면서 뮤즈는 경쟁력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요도주입 방식의 발기부전치료제인 ‘뮤즈’는 좁쌀만 한 알약을 요도에 넣고 요도점막에 흡수토록 마사지를 해주어야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편이 컸다.

비아그라의 한국 출시 초기 한국얀센은 적극 방어에 나섰다. 편리함에 밀린다고 판단한 한국얀센은 즉각 ‘안전성’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힘썼다. 당시 한국얀센은 “뮤즈는 다른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실명·지속발기증 등의 부작용이 없다”며 ”투약 후 5∼10분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는 편리한 치료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역시나 뮤즈를 외면했고, 입으로 삼키기만 하면 되는 경구 투여 방식의 ‘비아그라’를 압도적으로 택했다. 

이후 국내 제약사들도 팔팔(한미약품), 센돔(종근당), SK케미칼(엠빅스S) 등 비아그라 복제약 또는 신약까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가세하면서 더욱더 뮤즈는 설 곳을 잃었다.

기존 방식을 고집했던 한국얀센은 결국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철수를 택한 것이다. 실제 현재 한국얀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뮤즈를 기억하는 이가 적다. 한국얀센 한 직원은 “뮤즈라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난생 처음 들어본다”며 “그런 이름의 치료제가 있었느냐”며 되물을 정도다.

한국얀센이 시장에서 철수한 사례는 또 있다. ‘후루버말’은 한때 한국얀센이 자랑하던 대표 구충제였다.

과거부터 해마다 봄이 다가오면 구충제를 찾아먹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나라는 한국얀센에게는 쏠쏠한 시장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구충제를 찾는 사람이 적다고 하지만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유기농 농산물 이용자들이 늘면서 구충제 구매량은 수요가 꾸준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얀센은 ‘후루버말’의 옛 명성에 취해있다가 종근당 ‘젤콤’, 대웅제약 ‘알벤다졸’, 유한양행 ‘젠텔’ 등에 시장을 내주다가 결국 시판을 중단했다.

최근 한국얀센의 비듬 방지약이자 베스트셀러인 ‘니조랄’마저 시장에서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얀센은 지난해 5월 ‘니조랄2%액’ 국내 제조를 중단했다. 관련업계에서는 1990년대 비듬방지 샴푸의 등장과 2013년 먹는 니조랄에서 발생한 안전성 문제가 발단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니조랄은 불량 제품 생산과 간독성 문제로 매출이 점차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니조랄이 비듬치료에 특화된 것은 맞지만 일반샴푸들이 비듬방지 효과가 추가되면서 두피케어 시장에서 승부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지난해 1월 취임한 제니 정 한국얀센 사장도 추락한 이미지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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