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의 전통 강자인 자동차가 위기 속에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국내 수출 1위 반도체와 2위 석유제품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일군 것.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완성차 수출액은 179억5634만 달러(약 20조8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8년 만에 수출 증가율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같은 기간 반도체는 21.9% 급감했다. 석유제품은 5.0% 감소하면서 자동차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선박해양구조물·부품도 4.0%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5월 완성차 수출은 대수 기준으로는 103만566대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이 역시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작년 9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인 것과 대비해 선전한 것이다.
자동차산업협회 집계 결과 1∼5월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든 3732만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지역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완성차 수출액이 6%대를 보인 것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실제 전체 승용차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10위권에는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SUV 모델이 7개 포함됐다.
한국에서 수출된 완성차를 모델별로 보면 현대차 투싼이 올 들어 5월까지 10만6833대가 수출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지엠 트랙스(10만5576대), 현대차 코나(9만9710대), 기아차 모닝(6만6517대), 기아차 쏘울(6만5576대), 현대차 아반떼(6만4576대), 기아차 스포티지(6만5122대), 한국지엠 스파크(5만5839대), 기아차 니로(4만489대), 기아차 스토닉(3만4932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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