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히든카드'가 쏘아 올린 공…하반기 개각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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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6-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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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투톱 교체한 靑 하반기 순차적 개각 진행…최소 6곳 이상

  • 김수현 국토부 장관·윤종원 금융위원장 물망…회전문 인사 부담

  • 신동권·김은미·김남근·최정표 '포스트 김상조'…교육·여가·농림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 투톱을 '깜짝 교체'함에 따라 하반기 개각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개각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공천 국면과 맞물려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도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다면, 충분한 여유를 두고 의사를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반기 개각을 시사한 바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각 대상자는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진선미 여성가족부·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내년 4·15 총선 차출설이 나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최소 6개 부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전임 청와대 경제 투톱인 김수현 전 정책실장·윤종원 전 경제수석의 행보와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이다.

한때 '왕실장'으로 불리던 김 전 실장은 오는 8월 개각 때 교체가 유력한 차기 국토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도시공학·도시계획학을 전공한 김 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도입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청와대 사회수석과 경제수석 등을 맡으면서 부동산과 탈(脫)원전 등 정부 핵심 정책에 관여했다. 김 전 실장이 부동산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출범 2년 만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셈이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은 거시 경제 전문가가 아닌 도시공학자"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김 전 실장은 인사 발표 후 청와대 인사들에게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수석은 차기 금융위원장 물망에 올랐다. 정부의 '포용 국가'의 밑그림을 그린 윤 전 수석은 최근까지 수소 경제와 비(非) 메모리반도체 정책 등의 뼈대를 만들었다.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취에 따라 새 경제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신동권 한국공정거래조정원장, 김은미 전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 참여연대 출신의 김남근 변호사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신 원장은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다. 판사 출신인 김 전 관리관은 최초의 여성 공정거래위원장이란 상징성이 있다. 김 변호사는 청와대 내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여권은 유은혜 부총리와 진선미·이개호 장관의 후임자 지명을 위한 절차에도 착수했다. 청와대에서는 정태호 일자리수석을 비롯해 차기 총선 출마자를 중심으로 순차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경남·울산(PK) 차출'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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