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재정부·상무부 등 부처 주요 고위 관료들이 24일 오전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보호주의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자리엔 장쥔(張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 저우자이(邹加怡) 재정부 부부장, 천위루(陳雨露) 인민은행 부행장이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쥔 부장조리는 이날 “오늘날 일방주의·보호주의가 국제 경제질서에 심각한 충격을 가져오면서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 경제협력 주요 포럼인 G20 정상회의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길 바란다"며 "각국과 함께 다자주의·국제법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세계 공평주의를 수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왕서우원 부부장도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일방주의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간 무역체계를 지지하기 위해 회원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국제사회 협력을 주장한 것이다. 중국 관료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왕 부부장은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간 무역협상팀이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무역협상과 관련해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이 그동안 주장했던 미·중 무역협상의 기본원칙인 상호존중·평등·호혜를 재차 강조했다.
왕 부부장은 "미·중 무역협상은 평등해야 하고, 서로 상대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며, 달성한 합의는 양국 모두에게 이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한 쪽만 양보하는 게 아니라 양국 모두 서로 양보해 합의를 이뤄야 함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 만나 홍콩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에 대해선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장쥔 부장조리는 "홍콩은 중국의 일이며 어떤 식으로든 어떤 국가나 개인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27일부터 사흘 간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28~29일 이틀 간 진행된다. 시 주석은 하루 먼저 일본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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