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는 해양연료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생산연료유의 변동을 준비하고 있다.
IMO2020 규제가 시행되면 해양연료 믹스는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1960년대 이래 가장 널리 해양연료로 사용됐던 고유황 연료유(HSFO) 수요는 올해 하루 평균 350만 배럴에서 2020년 하루 평균 14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새롭게 도입되는 초저유황 연료유(VLSFO)의 수요는 2020년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기록하고 2024년에는 하루 평균 180만 배럴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6년 기준 국내 정유사의 고유황 중질유 생산비중은 평균 7% 수준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이 5% 내외에 불과한 국내 정유사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다.
이에 정유사들은 수조원을 들여 황 성분을 걸러내는 탈황설비에 투자하며 고도화율을 높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탈황설비(VRDS)를 짓고 있으며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찌꺼기 기름을 다시 정제해 저유황 경질유를 생산하는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를, 현대오일뱅크는 고유황 중질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하는 공정(SDA)을 이미 갖췄다.
정유업계는 초저황유 영업이익이 정제 마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탈황설비를 통해 연 영업이익 2000억~3000억원을, 현대오일뱅크는 SDA공정을 통해 연 영업이익 26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탈황설비를 통해 연 영업이익 4000억~5000억원을 기대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설비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를 100% 가동했을 때 연 4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는 고도화설비 투자 및 화학부문 확대로 고부가 제품 비중의 확대 시점이 도래했다"며 "IMO 2020 시행 등으로 고도화 설비가 잘 갖춰진 설비들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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