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말했다. 실제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거짓말’, ‘청년층 공감 부족’이란 비판을 동시에 받으면서 그간 강점으로 꼽힌 ‘신중 이미지’가 깎인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패스트트랙 국면 이후 공전을 거듭해온 국회를 정상화 하기 위해 민주당·바른미래당과 ‘정상화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면서 “의총에서 ‘불신임’이란 말 자체는 나왔지만, 불신임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니라 협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에 대해 “정치적 상황에 대한 적절한 행보를 했느냐 문제 아니겠느냐”며 “상황 인식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현장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해선 “합의문을 작성하고 나서도 본인이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의총을 통해 추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직을 걸고’ 관철시키겠다는 합의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계속 불참할 수도 없고, 한편으로는 당내 강경 입장에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나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상황은 아니지만, 양쪽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한국당에서 무책임한 강경발언만 하면서 실제 자기가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거나 여야협상을 끌어내는 데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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