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공세에도 승승장구 "세계 5G망 2/3와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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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6-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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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계약 50건…MWC 2019 발표때보다 늘어나

  • 화웨이 위기돌파 위해 총력전...인도 시장 노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공세에도 거침없는 질주 중이다. 세계 절반 이상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인도에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세계 50건 5G망 구축 계약 성사...MWC 2019보다도 증가"

2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딩윈(丁耘) 화웨이 통신 네트워크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까지 화웨이는 세계 50건의 5G망 구축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5G 통신장비 출하량은 이미 15만개를 넘어섰으며 한국, 스위스, 영국, 핀란드 등 국가와 5G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발표한 계약건수(30개)에서 늘어난 것으로, 세계 5G망의 3분의 2가 화웨이 기술로 구동되고 있는 셈이다.

딩 CEO의 발언은 오는 26일 개막되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19 상하이'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가 죽지 않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딩 CEO는 앞으로 12개월동안 5G 이동통신 장비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화웨이는 이미 메모리 반도체나 카메라 모듈 등 자체 기술능력을 갖춘 상태"라면서 "12개월만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조사 기관들은 화웨이가 6개월 어치 스마트폰 부품 재고와 9~12개월 분량의 5G 기지국 부품 재고를 보유해 당장에는 스마트폰 생산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부품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단말기 출시 보류, 판매부진이 현실화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딩 CEO는 "그동안 화웨이는 준비를 잘해왔다"면서 "재고에 의존하지 않고 칩셋부터 모듈, 운영체제까지 우리의 핵심 기술에 투자해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사진=바이두]

◆화웨이 5G망 너도나도 구축..."배제 쉽지 않아"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작 스위스, 영국, 태국, 필리핀 등 국가들은 화웨이의 5G망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화웨이는 대다수 동남아 국가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중국 IT 매체 테크웹(TechWeb)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는 화웨이와 5G 서비스 협약을 맺거나 화웨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필리핀의 최대 통신사인 글로브 텔레콤은 지난 20일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미국 10여개 지역 이동통신사들이 노키아와 에릭슨 등 다른 업체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화웨이 장비를 마냥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 년간 의존한 화웨이 장비를 다른 업체의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막대한 비용 부담이 발생해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위기돌파 총력전...반격포문 여나

동남아 주요 국가들은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반면, 인도는 여전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저울질만 할 뿐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화웨이가 인도에 '노백도어' 협상을 제안하면서 인도도 화웨이 5G 장비를 구축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온다.
 

[사진=러시아 투데이(RT) 캡처]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러시아투데이(RT)를 인용해, 화웨이가 인도와 노백도어 협상을 체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릴 장치)'가 설치된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기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이유로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촉구해왔다. 또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에는 화웨이에 대해 거래중단 조치도 밝히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해 화웨이는 궁지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천제(陳傑) 화웨이 인도지사 CEO의 말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해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인도의 화웨이 5G 구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화웨이는 미국에 반격할만한 무기로, '특허 사용료 청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에 230여건에 대해 10억 달러의 로열티를 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버라이즌이 핵심 네트워크 장비, 유선 장비, 사물인터넷(IoT) 분야 자사 특허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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