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김모(22) 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노동연한(가동연한)이 65세로 늘어난 만큼 그에 맞춰 손해배상액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1997년생인 김씨는 만 18세이던 지난 2015년 8월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신호위반 좌회전을 하던 개인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저산소성 뇌손상, 양측 폐좌상 등 상해를 입었고, 노동력의 상당부분을 상실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사고 후 보험사가 보상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김씨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모두 1억3347만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씨의 노동가동 연한을 60세로 보고 일실수입을 계산한 금액에 위자료 1000만원을 더한 액수였다.
노동가동연한은 노동에 종사해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의 상한이다.
앞서 지난 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사회적 경제적 구조와 생활여건의 급속한 향상 발전으로 육체노동의 가동연한을 60세로 인정한 견해는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고 60세를 넘어 65세까지도 가동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경험칙에 합당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지난 4월에도 자동차 수리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레미콘 기사의 노동가동 연한을 60세보다 높게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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